특집기사

“취재가 전례와 만남 방해해선 안돼”

“취재가 전례와 만남 방해해선 안돼”
 
교황방한준비위원회 기자간담회
 
▲ 유흥식 주교가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일정과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임영선 기자



8월 15일 대전가톨릭대에서 진행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아시아 청년들과의 오찬에는 한국ㆍ인도ㆍ필리핀ㆍ중국 등 아시아 17개 나라 청년 대표를 포함해 20명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또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보아(끼아라)도 함께할 예정이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14일 서울 명동대성당 코스트홀에서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교황 방한의 첫째 목적인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의 구체적 일정과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아는 지난해 10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와 제3회 한국 청년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래 홍보영상을 촬영하는 등 이 대회에 젊은이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앞장서고 있다.

유 주교는 15일 솔뫼성지에서 열리는 ‘젊은이들과의 만남’이나 17일 해미읍성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반 신자들도 밖에서 교황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행사장 외부에 대형 모니터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주교는 또 17일 아시아 주교 50여 명이 참석하는 ‘교황과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및 오찬’은 짧은 일정상 아시아 교회 현안을 논의하기보다는 친교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황 방한 행사를 최종 점검하기 위해 7일 입국한 교황청 실사단이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출국했다.

교황전례원 귀도 마리니 몬시뇰과 존 사이악 몬시뇰, 빈첸초 페로니 신부와 교황청 공보실 마테오 브루니 공보담당관 등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서울 명동대성당과 광화문 광장, 대전월드컵경기장과 솔뫼ㆍ해미성지, 음성꽃동네 등 교황 방문지를 둘러봤다.

비공개로 진행된 답사에서 실사단은 각 행사장에 설치될 제단 위치와 교황 동선, 언론 매체를 위한 취재 공간 등을 최종 점검했다. 실사단은 귀국 후 교황 동선에 따른 전례 및 행사, 미디어 운영 계획을 세밀히 검토한 후 확정안을 방준위에 통보할 예정이다.

마테오 브루니씨는 교황 방한 행사 취재와 관련해 △교황 행사는 교황 메시지가 중심이므로 교황이 전하는 메시지 자체에 귀 기울여 줄 것 △교황이 신자들을 직접 만나고 눈을 마주치는 것이 핵심이므로 취재진은 이를 유념해줄 것 △미사와 기도의 엄숙함을 존중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브루니씨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무엇보다 신자들과의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신다”며 내외신 기자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