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 전문] 오주현,˝교황 방한미사 반주,특별한 기회 주어져 연습중 ˝

 
* 교황 방한미사 반주 오주현씨,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일주에 한번씩 대전 오가며 수백명의 합창단원들과 연습중"

"교황 방한미사 지휘하는 신부님의 추천으로 반주하게 돼"

"조수미씨 특송, 오르간과 현악 앙상블로 함께 반주"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당시 화동 경험"

"교황, 꽃다발 받고 한국말로 감사하다고 말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

"자신에게 특별한 기회가 주어진 것은 메시지가 있을 것"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에 대한 관심 본받으려 노력"


[발언전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이 채 20일도 남지 않았는데요. 교황 방한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주님의 도구로 영광의 자리에 함께 하는 분들, 지금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 분들 중에 한 분을 오늘 만나보겠습니다. 교황께서 주례하는 미사에 반주자로 나선 오주현 헬레나씨인데요. 오주현씨는 지난 1989년 한국땅을 밟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화동이었습니다. 연결하겠습니다. 오주현씨 안녕하십니까?


- 제가 앞서 오주현씨 소개를 좀 해드렸는데요. 요즘 무척 바쁘시죠?

▶ 대전에서 진행되고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대전을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 계속 반주 연습을 하고 계신거죠?

▶ 네. 거기서 6~7개 이상의 합창단이 함께 연습하기 때문에 악기랑 단원들 몇 백 명들이 모여서 연습하고 있어요.


- 단원들이 몇 분입니까?

▶ 현재 연습에 참가하고 계신 분들은 대략 50명 정도 되시고요. 당일엔 300명 넘게 오실 것 같아요.


- 8월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주례하시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때 오르간 반주를 맡으셨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 제 대학원 시절에 같이 공부하던 신부님께서 이번에 지휘를 맡으셔서 신부님과 친분이 있어서 추천받았어요.


- 교황님이 주례하는 성모승천 대축일미사때 모든 미사곡 반주를 맡으셨는데요. 어떤 전례곡들이 연주되는지요?

▶ 대부분 가톨릭성가에 있는 거라 알고 계신 곡이고요. 자비송, 대영광송의 경우 대전교구 김한승 신부님께서 작곡하신 곡을 부르게 될 거에요.


-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데레사)씨의 특송도 예정돼 있다고 들었습니다. 조수미씨 특송 때도 반주를 하시죠?

▶ 네. 아마 오르간과 현악 앙상블이 같이 반주하게 될 거에요.


- 그럼 조수미씨와도 호흡을 맞추셔야겠네요.

▶ 아무래도 사전리허설을 하겠죠.


- 조수미씨는 어떤 곡을 노래합니까?

▶ ‘파니스 안젤리쿠스’라고 가톨릭성가 503장에 알고 계신 친숙한 멜로디곡이에요.


- 5만명이 넘는 신자앞에서 미사때 반주를 하시게 됐는데요. 어떤 마음으로 반주에 임하실 건가요?

▶ 신자분 한 분 한 분이 그 자리에 오시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우실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이른 시간에. 그래서 힘들게 오신 만큼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잘 모여서 기도하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잘 해냈으면 좋겠어요.


- 오주현씨 하면 198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 때 환영의 꽃다발을 전달한 화동 소녀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때 12살이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상황이 기억나십니까?

▶ 국빈이 오셔서 꽃다발을 전달하거나 할 때는 담당했던 의전을 담당하는 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당시 행사는 가톨릭 행사였기 때문에 신자들 안에서 따로 선발을 한다고 하셔서 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 어떻게 선발되신 건가요?

▶ 아마 준비하고 계셨던 분들 중에 한 분이 우연치 않게 저희 본당 신자분이셨던 것 같고요. 여러 학생들을 모아서 노래오디션 형식으로, 사실 꽃다발 전달과는 상관없었던 건데, 신부님, 수녀님과 관계자분들이 노래오디션 형식으로 학생들을 보시고 선발하셨어요.


- 교황님께 꽃다발은 어떻게 전달하셨나요?

▶ 비행장에 도착하셨을 때 가서 전달했는데 긴장이 상당히 많이 됐고요. 한복을 입고 가니까 혹시 넘어지진 않을까 하면서 조바심을 냈던 기억이 나요.


- 짧은 시간에 교황님과 직접 대면하셨는데 당시 뭐라고 하셨나요?

▶ 제가 꽃다발을 드리고 나서 뭔가 축복을 해주시는 것처럼 머리에 손을 얹어주셨는데 그때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고요. 저도 뭐라고 대답해드리고 싶었는데 할 줄 아는 언어가 없어서 웃기만 했던 기억이 나요. 굉장히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셨습니다.


- 예전엔 화동으로 이번엔 미사곡 반주자로 두 분의 교황님을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뵙게 되셨는데요. 특별한 은총을 받으셨네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스럽고요. 저한테 이런 특별한 기회를 주신 것은 더 열심히 하라는 그에 따른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하고 있는 위치에서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실 것 같은데요. 혹시 교황님의 메시지 중에서 어떤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 정확한 문구로는 모르겠고요. 교황님께서 항상 소외되거나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시잖아요. 그래서 저도 뭔가 그런 마음가짐을 닮아야 할 것 같고요. 교황님을 위해 기도를 해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항상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시는 분이니까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가톨릭 신자로서 개인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에 대해 어떤 기대와 바람을 갖고 계신가요?

▶ 세계적으로 굉장히 인기가 있으신 분이잖아요. 아시아국가 중에서도 한국에 오시게 됐는데, 교황님이 오셨다는 것 자체만으로 들뜨기보다는 그분이 갖고 계신 마음, 하고자 하시는 일, 그런 것에 대해 신자분들이나 여러분들께서 생각을 더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서 전례음악 박사과정을 밟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미사에서 전례음악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 일단 음악은 어떤 사람한테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거잖아요. 전례음악이라는 것도 전례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그것이 연주되고 불리는지에 따라 신자분들이 기도하는 데 마음을 좀 더 열고 서로 화합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설레는 만큼 긴장이 많이 되시겠어요.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하느님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연주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네,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25년 전에는 성인이 된 교황께 꽃다발을 드렸고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 미사에 반주를 맡은 오주현 헬레나 오르가니스트를 만나봤습니다
PBC 서종빈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7-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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