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특집1> 모든 이의 친구 프란치스코, 그는 누구인가?
[앵커] 이제 1주일만 지나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지난해 교황에 선출된 이후 첫 아시아방문을 맞아 저희 평화방송은 오늘부터 교황의 방한을 환영하는 기획보도를 시작합니다.
최초의 남미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 검소하고 소박한 행보로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된 프란치스코 교황, 과연 그는 누구인지 김보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3월 13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전 세계에서 모인 순례객 20여만 명이 새 교황의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마침내 성 베드로 대성전 오른쪽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현장음 : 장 루이 토랑 추기경] “하베무스 파팜(새 교황이 선출됐습니다). 제266대 교황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입니다. 그가 선택한 교황명은 프란치스코입니다.”
약 한 시간 뒤,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첫 모습을 드러낸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벼운 농담으로 전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인사를 건냈습니다.
[현장음 : 프란치스코 교황]“형제, 자매 여러분 좋은 밤입니다. 여기모인 주교들이 로마의 주교를 뽑기 위해 지구 끝까지 찾아왔습니다.”
미주 대륙 최초의 교황이자 예수회 출신 최초의 교황이면서 동시에 비유럽 출신으로는 1282년 만에 탄생한 프란치스코 교황.
그는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이주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며 화학자를 꿈꿨던 평범한 청년은 1958년 예수회에 입회하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1969년 사제 서품을 받고 1998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된데 이어, 마침내 지난해 3월 건강상의 이유로 스스로 사도좌에서 내려온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뒤를 이어 로마의 주교, 266대 교황에 선출됐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 프란치스코 성인을 교황명으로 선택한 교황은 이름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해왔습니다.
[현장음 :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은 신자들은 물론 모든 인류를 애정으로 감싸 안기 위해 팔을 벌려야 하며 특히 가장 가난하고 약하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돌봐야 합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파격 행보는 계속됐습니다.
지난해 부활대축일을 앞둔 성목요일, 여자와 이슬람교도의 발을 씻겨준데 이어 올해는 로마 근교 소년원을 찾아 범죄를 저지른 가난한 이민자의 자녀들의 발을 닦고 입 맞췄습니다.
교황이 여성과 이슬람교도, 범죄를 저질러 수용된 소년원생들의 발을 씻어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현장음 : 프란치스코 교황]“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남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나는 성심을 다해 이것(세족)을 합니다. 사제로서, 주교로서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기꺼이 하겠습니다.”
전 세계 평화를 위한 메신저도 자처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성지순례를 통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두 나라의 지도자를 바티칸으로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프란치스코 교황]“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인들 모두 함께 평화를 키워가기 위해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난해 교황 착좌 후 처음 집전한 부활대축일 미사에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를 위해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 프란치스코 교황]“아시아에 평화가 있기를...특히 한반도에서 불일치가 극복되고 화해의 영혼이 커져 새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3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을 만큼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전 세계에서 뜨겁게 일고 있는 ‘프란치스코 신드롬’이 오는 14일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PBC 뉴스 김보미입니다.
PBC 김보미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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