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황 방한을 온 국민의 축제로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준비위원회가 14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 가동했다. 준비위는 이날 회의에서 겉치레를 피하고 전례 중심으로 검소하고 간소하게 교황 방한 행사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천주교만의 잔치가 아니라 대한민국 온 국민의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황 방한 자체가 사실 국민 축제라 하겠다. 이 땅에서 삶의 어둠과 고통을 걷어내고 희망과 기쁨, 사랑을 주는 교황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가 한국교회 신자뿐 아니라 대한민국 온 국민에게 위안과 평온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벌써 농익은 교황 방한 국민 축제가 복음화의 결실로 열매 맺기 위해선 응집된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기도를 통해 영성과 신심운동을 확산해 나갈 때 교황 방한 국민 축제는 복음화의 불씨로 승화될 것이다. 마침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방한 기간 중 124위 시복식을 주재하고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가한다고 하니 124위 관련 순교지를 순례하면서 교황과 한국교회를 위해 성모님께 전구하는 기도 운동을 제안해 본다.
또 교황 방안이 국민 축제가 될 수 있는 사회실천운동, 정신운동도 마련돼야 하겠다.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계기로 '한마음한몸운동'이 태동했듯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난과 평화의 정신을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는 사회실천운동이 시행돼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교황의 손길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까지 닿기를 기대한다.
교황 방한은 우리뿐 아니라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벌써 교황이 방한 기간 중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우리 민족의 화해를 위해 또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 세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런 만큼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정부는 교황 맞이 준비에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비록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짧은 준비기간이지만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국민의 역동성으로 충분히 이 시간적 장벽을 극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