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방한 D-4] 시민과 거리는 가깝게, 행사는 간소하게

프란치스코 교황,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서 시복미사 집전

 

▲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거행되는 124위 시복미사 제단.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행되는 124위 시복미사는 최대한 소박하게 진행된다.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에 따르면, 미사 봉헌예식에서 전례에 꼭 필요한 것 외에 다른 봉헌은 하지 않는 등 시복미사는 전체적으로 매우 간소하게 치러진다. 전례에 관한 모든 사항은 교황청 전례원과 협의를 거쳤다.

신자들과 직접 만나 교감하기를 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교황과 시민의 거리는 최대한 좁힌다. 방준위는 이날 가로 7m, 세로 1.5m, 높이 0.9m 제대를 설치한다. 광화문을 배경으로 설치하는 제단의 높이는 1.8m이다. 제단이 낮은 것은 ‘낮은 곳을 향하는 교황’의 성품을 드러내고, 뒤에 있는 광화문을 가리지 않기 위해서다. 교황청은 제단의 높이를 낮춰 미사 참례자들이 어디서나 교황과 눈을 마주칠 수 있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제대 뒤에는 주물로 제작한 십자가(가로 3.6m, 세로 4.6m)가 8m 단 위에 설치된다. 십자가는 한국 순교자의 빛나는 영성이 세계에 알려지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제대 양옆을 비롯해 행사장 곳곳에는 LED 전광판 24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