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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복미사 예물봉헌 `강지형. 김향신 부부`...˝꿈만 같은 일이다˝

▲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에서 신자대표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예물봉헌을 하는 강지
[앵커]오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거행되는 시복미사에서 신자대표 예물봉헌자는 누구일까요?

주인공은 ‘조셉의 커피나무’ 대표 강지형. 김향신 씨 부부인데요..

이들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결같이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해 왔습니다.

두 사람을 김보미 기자가 만나놨습니다.

[기자]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자리잡은 ‘조셉의 커피나무’

커피 마니아들에게 커피 맛이 좋기로 입소문이 나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은 예수님께 커피를 대접하는 마음으로 손님에게 커피를 만드는 강지형. 김향신 씨가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두 사람에게 일주일 전쯤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놀랍게도 그 전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주례하는 시복미사에 예물봉헌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강지형. 김향신씨입니다.

[현장음 : 강지형. 김향신 부부]

“꿈만 같았어요. 이게 사실인가. 꼬집어보고 그랬습니다. 교황님을 가까이에서 직접 뵌다니 가슴이 벅차고 감격스럽습니다.

두 사람은 20년 동안 가난한 이들을 원조하는 가톨릭 기구인 한국카리타스를 통해 기아와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매일 11시에 문을 여는 이들 부부는 첫 손님에게 나오는 커피 값을 매달 모아 카리타스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또 매달 첫 금요일의 하루 매상 전액을 기부금으로 모았고 일 년에 몇 차례씩 여는 벼룩시장의 수익금도 기부하고 있습니다.

자리 잡기까지 14번의 이사를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기부를 거르는 일은 없었습니다.

[현장음 : 강지형. 김향신 부부]“이거는 하느님 몫으로 떼어놓으니까 굉장히 쉬운일이었어요. 지금까지 기부는 그런 식으로 했습니다. 하느님 몫으로 떼어놓고 그 돈은 하느님한테 들어가는 일 외에 저희들한테 그런 의미로 했습니다.”

깊은 신앙심과 어려운 이웃에게 아낌없이 나누는 마음을 가진 이들 부부는 큰 딸 결혼식 때도 빌려 입었던 한복을 온 가족이 맞추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BC 뉴스 김보미입니다.
 
PBC 김보미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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