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특집 3> ‘복음의 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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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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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주 토요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식이 거행됩니다.
‘순교자의 땅’에서 거행되는 시복식. 김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에서 오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거행되는 ‘한국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 광화문은 인근에 형조터와 의금부터 등이 위치해 순교로 희생된 천주교 신자들의 피와 땀, 눈물이 배어있는 역사적 장소입니다. 광화문에서의 시복미사가 특별함을 더하는 이유입니다. 복자가 순교한 땅에서 교황이 시복식을 직접 주례하는 것도 이례적입니다. 로마 한인 신학원장인 김종수 신부의 말입니다. [인터뷰 : 김종수 신부] “드문 일이죠. 다른 나라에서 하게 되면 시성성 장관 추기경이 나가는 게 보통인데요. 이번에 교황님께서 직접 가시니까 특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날 시복식에서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해 124명이 ‘복자’ 칭호를 받게 됩니다. 이들은 지난 1791년 신해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까지 순교한 천주교 초기 신자들로 신앙을 자신의 삶 안에 일치시킴으로서 한국 교회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특히 실학자 정약용 요한의 외사촌이기도 한 ‘윤지충’ 바오로는 지난 1791년 12월 8일, ‘권상연’ 야고보와 함께 전주에서 참수형을 당한 한국교회 최초의 순교자입니다. 시복식은 최대한 간소하게 치러집니다. 소박하고 검소한 교황의 스타일답게 최대한 소박하고 간소하게 진행된다는 것이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의 설명입니다. 한국천주교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입니다. [인터뷰 : 허영엽 신부] “시복식은 교황님이 본래 바람대로, 어느 나라에서든 마찬가지로 교황님 스타일이시기도 하지만, 간소하게 진행될 것이고요. 특히 말씀 중심, 메시지 중심의 행사가 전반적으로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복식은 미사 형태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공동 집전하게 됩니다. 미사 첫머리 신자들의 묵주기도에 앞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백건우씨가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연주합니다. 시복 예식은 참회 예식과 자비송을 바친 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안명옥 주교가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해 시복을 청원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어 로마 한인 신학원장인 김종수 신부가 시복 대상자 124위를 소개하는 약전을 낭독하고 교황이 시복을 선언합니다. 선언문은 “공경하올 하느님의 종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복자’라 부르고 5월 29일에 축일을 거행하도록 허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복 선언이 이뤄지면 가로 3미터, 세로 2미터 안에 124위 복자의 초상화가 담긴 복자화가 최초로 공개됩니다. 시복미사는 초반에 거행될 시복예식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일반 미사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 보좌주교입니다. [인터뷰 : 유경촌 보좌주교] “미사에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고 복자 선포 예식이 삽입되어 있는 것이 특별한 사항입니다.” 교황의 시복식 제의는 홍색으로 교황 방한 기념 로고와 미사에서 포도주를 성혈로 축성할 때 사용하는 잔인 ‘성작’과 ‘칼’을 형상화한 문양이 들어갔습니다. 미사 중에 사용할 주요 언어는 라틴어, 한국어, 이탈리아어입니다. 교황은 라틴어로, 신자들은 한국어로 기도를 바치고 교황의 메시지인 강론은 이탈리아어로 진행됩니다. 또 제대에는 한복을 입은 성모상 `한국사도의 모후상`이 놓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 도중 앉을 의자에는 태극기에 들어가 있는 `건·곤·감·리` 4괘를 새겼습니다. 제대 뒤로는 주물로 제작한 가로 3.6m, 세로 4.6m 크기의 십자가가 설치됩니다. 시복식에 참석하는 신자들은 새벽 4시부터 입장이 시작돼 오전 7시까지는 모두 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방준위는 시복식에 사제 천900여명과 사전 접수한 신자 17만 여명이 참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행사장 주변에도 50만에서 최대 백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이번 시복식은 한국 가톨릭교회가 사상 처음 자력으로 추진한 시복작업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시복식은 순교자들이 보여준 ‘보편적 형제애’를 다시 한 번 가톨릭 교우들 뿐 아니라 모든 국민과 더불어 나눌 수 있는 화해와 일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PBC김영규입니다. |
PBC 김영규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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