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가슴에 손을 얹고 ˝세월호 가슴 아파˝

▲ 준중형차 쏘울을 타고 교황대사관으로 이동하는 교황

[아나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항에 마중을 나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세월호 사건에 가슴이 아프고, 유족들의 아픔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장 먼저 만나는 영광을 누린 평신도 대표 32명.

이들은 교황이 도착하기 30분쯤 전부터 트랩 앞에 깔린 빨간 카펫 옆에 나란히 서서 설레는 마음으로 교황을 기다렸습니다.

10시 17분 교황을 태운 비행기의 바퀴가 한국 땅에 닿았고, 10시 36분 교황이 비행기 트랩을 통해 뚜벅뚜벅 내려왔습니다.

교황은 특유의 밝은 미소를 머금은 채 박근혜 대통령,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초대된 32명의 평신도 대표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악수를 했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이어지던 교황의 발길이 멈춘 곳은 다름 아닌 세월호 유가족들.

교황은 오른손으로는 유가족의 손을 잡고, 왼손으로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서 "세월호 유가족과 희생자들에 대해 가슴이 아프며, 유족들의 아픔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무겁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유족들은 교황에 뒤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대통령님 살려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10분 가까이 이어진 환영단과의 인사가 끝난 뒤, 교황은 1600cc급 준중형 차량인 `쏘울`의 뒷자리에 몸을 실었습니다.

교황은 지난해 취임 이후 방탄차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왔고 방한 때도 작은 급의 한국 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전했는데, 이를 그대로 실천한 것입니다.

교황은 차량에 탄 뒤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며 다음 행선지인 교황대사관으로 떠났습니다.

PBC NEWS 김혜영입니다.
PBC 김혜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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