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아시아 청년들에게 ˝예라고 대답할 준비 됐습니까?˝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후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들과 만났습니다.

교황은 청년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며, 분열을 치유하고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는 세상을 만들 것을 당부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

1. 교황이 아시아 청년들의 질문을 받고 직접 답변을 했죠?

네, 교황은 솔뫼성지에 마련된 대형 천막에서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가한 청년 만여 명과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아시아 청년 3명이 교황에게 직접 자신의 고민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캄보디아 청년은 수녀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유학하면서 배운 지식으로 가족들을 먹여살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유혹이 된다고 밝혔고요.

홍콩 청년은 사라져가는 도덕적 신념과 대립하는 신앙인으로서의 삶, 그리고 중국 본토의 교회가 발전하기 위한 청년의 사명을 물었습니다.

또 우리나라 청년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정으로 행복한 삶은 무엇인지 질문했는데요.

박지선 마리나씨의 질문을 직접 들어보시죠.

▶ 박지선 / 제 주변 청년들은 모두 사회 안에서 경쟁하며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고 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데 저는 그와 반대되는 결정을 한 것 같아서 과연 제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일까 하는 걱정이 됩니다. 교황님, 제 결정이 옳은 결정일까요?

교황의 답변은 간단하면서도 명료했습니다.

캄보디아 청년에게는 주님이 부르신다면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은총도 함께 내려주실 거라고 답변했는데요, 들어보시죠.

▶ 교황 / 사랑하는 젊은 친구 여러분, 이러한 시대에 주님께서는 바로 여러분에게 의지하고 계십니다. 주님께 "예"라고 대답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정말 준비 되셨습니까? (박수)

홍콩 청년에게는 정기적으로 고해성사를 받아 순수함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청년에게는 예수님의 영은 가장 절망적인 상황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이것이 학교와 직장, 가정과 지역에서 나눠야 할 메시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이밖에도 연설을 통해 평화와 우정을 나누며 사는 세상,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며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라고 청년들에게 당부했습니다.

2. 교황과 아시아 청년들의 만남,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미소와 악수, 강복 등 프란치스코 교황의 격의없는 스킨십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교황이 카퍼레이드를 하며 입장하자 환호하면서 손을 내밀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등 한마디로 열광했습니다.

교황은 양팔을 번갈아 높이 흔들며 청년들의 환호에 화답했는데요.

인도네시아 청년들의 전통춤 공연과 제주교구 청년들의 연극이 끝난 뒤에는 미소를 머금은 채 청년들의 머리에 일일이 손을 얹어주며 강복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3. 앞서 교황이 아시아 청년들과 점심을 함께 먹었죠?

네, 교황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뒤 준중형 차량인 쏘울을 타고 대전가톨릭대에 도착했습니다.

식사는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는데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오찬에 참석한 아시아 17개 나라 대표와 아시아 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를 교황에게 소개했고, 교황은 참석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면서 환영했습니다.

교황은 참석자들이 요청하는대로 셀프 카메라 사진을 찍어주고 사인을 해주는 등 원하는 것을 모두 해줬다고 합니다.

4. 그런데 오찬에 참석한 우리나라 청년이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고요?

우리가 흔히 거식증이라고 하죠.

신경성 식욕부진증에 걸렸다가 한 신부의 도움으로 2011년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한 뒤 건강을 되찾은 박찬혜 에반젤리나씨가 한국 청년 대표로 오찬에 참석했습니다.

박씨는 현재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자신과 같은 병에 걸린 사람을 고치고 싶어서 전공을 의학으로 바꾸는 문제를 고민중이라고 합니다.

박씨는 잠시 후인 7시 30분 솔뫼성지에서 교황과의 오찬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5. 교황이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도 방문했죠?

네, 교황은 오늘 오후 4시 35분쯤 김대건 신부의 생가 터가 있는 솔뫼성지를 방문했습니다.

교황은 생가 마루에 꽃을 헌화하고 벽에 걸린 김대건 신부의 초상화를 한참 바라본 뒤 3분 정도 기도를 했고요, 초상화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습니다.

또 김 신부 생가 마당에 성수를 뿌린 뒤 바리케이트를 따라 걸으면서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평화방송 김혜영 기자

 
PBC 김혜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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