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전통 토대로 발전된 미래 지향”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성태 신부

 

▲ 김성태 신부 이힘 기자




“아무도 눈길을 돌리지 않았던 한국교회사 연구의 기초를 다진 최석우 몬시뇰에 대한 추모, 오늘의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있기까지 함께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가 저희 50주년의 해의 주제입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제2대 소장 김성태 신부는 “초대 소장이신 최석우 몬시뇰께서 최초의 교회사 연구기관을 설립하셨을 때의 첫 마음을 기억하고 50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방향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소회를 묻는 말에 김 신부는 “50주년을 맞기까지 함께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분들께 대한 감사의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설립자인 최 몬시뇰은 물론 역대 교구장, 특히 교회사에 많은 관심을 두고 도움을 주고 있는 염수정 추기경, 재단 이사장 조규만 주교, 후원회원들, 한국교회사연구소 재단이사 등을 일일이 꼽으며 감사를 표시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4)는 말씀을 기억하며 50주년 행사를 소박하게 기획했다”는 김 신부는 “50주년 기념 포스터에서 나오듯 ‘오래된 미래’라는 표어에 연구소 50주년 사업의 주제가 담겨 있는데, 이는 과거의 시간들이 모여 미래를 밝힌다는 의미”라며 “전통을 토대로 발전된 미래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교회사 연구의 맏형으로서 한국교회사연구소가 갖는 책임감과 관련, 김 신부는 “지금은 교구마다 교회사연구소가 생길 정도로 교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아직 연구 저변은 넓지 않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면서 여러 교구 교회사연구소와 협력하면서 도움을 드리는 방법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1964년 가톨릭대 부설 연구소로 출발했지만, 당시만 해도 최 신부 1인 연구소였고, 연구실도 없는 유랑 시기도 겪어야 했다. 1975년 최 신부가 전담 사제로 임명되고 교구 특수사목기관으로 인준되면서 자리를 잡아 나갔지만 매 순간이 어려웠다. 최 몬시뇰의 열정과 끈기, 최 몬시뇰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은인들 덕에 연구소가 제자리를 잡았다고 김 신부는 설명했다.

김 신부는 그간 연구성과로 「뮈텔 문서」 정리(1968)나 ‘황사영 백서’ 및 ‘조선 전도’의 재발견(1978), 다블뤼 주교의 「조선 천주교 비망기」사본 구입(1979) 등을 통해 새로운 사료를 발굴해 학계에 알린 것을 꼽았다. 또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교회사 연구분야를 개척해 연구를 본격화하는 계기와 터전을 마련하고, 수많은 자료집을 간행했으며, 최 몬시뇰의 아호를 딴 성농장학회 등을 통해 연구자 육성과 지원사업을 한 것을 연구소의 성과로 들었다.

김 신부는 또 “우리 연구소의 주된 연구 대상은 한국 교회사 연구지만, 1996년 재단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다른 학문과 연계를 꾀하고 세계교회사와 문화 분야로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연구의 폭을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더 높은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고, 자료집 영인본 작업도 계속해 나가며, 청소년이나 주일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회사 강좌를 개설해 젊은 층에 한국교회사를 알리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연구소 소장 자료와 연구 성과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공개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