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2014.8.17. 교황일정 브리핑

□ 오전 11시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나흘째이자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 마지막 날인 17일(일) 오전 11시, 충남 서산시 소재 해미성지 내 해미순교기념전시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이 자리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 15명, 아시아 각국에서 온 추기경과 주교들 50여 명이 참석한다.

 

해미성지 소성당에 모인 교황과 주교들은 영어로 공동기도(성무일도) 낮기도를 함께 바친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이 교황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교황은 이에 화답해 아시아 주교단에게 연설한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참가자 주교들과 한 사람씩 인사를 나눈다.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은 단순하고 짧지만 중요한 만남이다. 지역 교회를 돌보는 주교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시아 대륙 전체의 교회를 만나고 대화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오후 1시부터 성지 내 식당에서 주교단과 오찬을 갖는다.


□ 오후 4시30분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오후 4시 30분에는 충남 서산시 소재 해미읍성에서 AYD-KYD 폐막 미사가 열린다. 해미읍성은 조선 후기에 천주교 신자 수천 명을 처형한 곳으로, ‘천주학 죄인’들의 시체를 내가던 읍성 서문,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비오)가 순교한 옥터, 순교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매달던 ‘호야나무’ 등이 남아 있다.

 

미사의 중심 공간인 제단(祭壇)은 읍성 서문 옆에 조성된다. 박해 시대의 신자들은 죽어서 나간다는 읍성 서문을 ‘천국으로 가는 문’으로 여겼다. 그 문 옆에 교황이 자리하고, 청년들은 교황과 마주봄과 동시에 천국 문을 바라보며 기도하게 된다. 교황이 미사를 드릴 제대(祭臺)는 AYD에 참가한 23개국 청년들이 장식한 십자가를 조립해서 만든다. 아시아 가톨릭 청년들의 하나 됨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23개국 청년들과 교황이 함께하는 이날 미사는 다양한 언어의 향연이 될 것이다. 독서는 베트남어와 인도네시아어로, 신자들의 기도(보편지향기도)는 일본어, 영어, 힌디어, 한국어 등으로 낭독된다. 그 밖의 기도문은 교황은 라틴어로, 신자들은 각자의 모국어로 바친다. 그래도 교황과 청년들은 다른 언어로 같은 기도를 바치게 된다.

 

AYD의 폐회사가 될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은 평소에 하던 이탈리아어가 아닌 영어로 이뤄질 계획이다. 이날 미사는 AYD-KYD 참가자 청년들과 아시아 주교단 50여 명은 물론, 참석을 희망하는 모든 이에게 개방된다. 대전교구 측은 전체 참석자 규모를 4만5천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